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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약 평가' 키움이 한화 잡고 6연승...이 반전 만든 주역은 '만년' 백업 포수

'1약' 평가를 받던 한화 이글스의 돌풍을 잠재우고 6연승을 거뒀다. 이 흐름을 누가 이끌고 있을까. 포수 김재현(31)을 빼놓을 수 없다. 키움은 지난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와의 주말 3연전 2차전에서 7-6으로 신승, 지난달 30일 고척 LG 트윈스전부터 6연승을 달렸다. 개막 첫 네 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반전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디펜딩 챔피언' LG 상대로 올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거뒀고, 대구 원정에서 연패에 시달리던 삼성 라이온즈를 가볍게 제압한 뒤 올 시즌 첫 10경기에서 8승(2패)을 거두며 달아오른 한화를 상대로도 연승을 거두며 3연속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특히 지난 5일 한화 1차전은 키움 타선 특유의 소총 폭격이 위력을 발휘했다. 5회 말 공격에서 '빅리거' 출신 류현진을 상대로 연속 7안타를 치며 7점을 냈다.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엔 지난 시즌 대표 루키였던 김서현을 상대로 3점을 더 뽑아냈다. 6연승 기간 모두 7득점 이상 기록했다. 이 기간 10개 구단 중 팀 타율(0.321)과 팀 득점(52) 모두 1위였다. 화력만큼 돋보인 게 선발진이다. 키움은 3월 30일 LG전 하영민을 시작으로 6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뒀다.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국내 투수 하영민과 김선기가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하며 팀 리드를 지켜내는 투구를 해줬다. 지난 6경기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2.38. 리그 1위다. 키움은 이정후와 안우진이 각각 메이저리그(MLB) 진출과 군 입대로 이탈한 탓에 전력이 크게 약해졌다. 2차 드래프트에서 거포 내야수 최주환을 영입했고, 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 조상우가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했지만, 여전히 경쟁력은 부족해 보였다. 다른 외부 보강은 없었다. 오히려 지난 시즌 마무리 투수였던 임창민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하며 불펜마저 흔들렸다. 키움 6연승에 빼놓을 수 없는 선수는 포수 김재현이다. 2년 차 김동헌에 밀려 개막 첫 두 경기는 결장과 교체 출전했던 그는 김동헌이 2군행 지시를 받은 뒤 선발 포수로 나섰다. 3월 27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2-6 패전을 막지 못했지만, 다음 경기였던 29일 LG 3연전 1차전에선 후라도의 6이닝 1실점 호투를 이끄는 등 팀 실점 3점으로 막아냈고, 이후 연승 기간 동안 안방을 지키며 안정감 있는 투수 리드를 보여주고 있다. 타석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류현진을 무너뜨린 5일 한화전에서 빅이닝 신호탄을 쏜 게 그였다. 키움이 0-4로 지고 있던 5회 말 1사 1·3루에서 류현진의 바깥쪽(우타자 기준) 커브를 잡아당겨 3루를 스치고 외야로 뻗는 2루타를 치며 키움의 첫 득점이자, 류현진 상대 첫 적시타를 쳤다. 이후 키움은 연속 6안타로 한국 야구 대표 투수를 무너뜨렸다. 김재현은 LG 3연전 2·3차전에서도 연속 경기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공격에 기여했다. 2012년 8라운드에서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은 김재현은 10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이 한 번뿐인 '만년' 백업 포수다. 가장 빛난 시즌은 116경기에 출전해 625이닝을 소화했던 2018시즌이다. 3월 27일 고척 LG전 10회 말 타석에서 2018시즌 1호 끝내기 안타로 키움(당시 넥센)의 5-4 승리를 이끈 바 있다. 박동원(현 LG) 이지영(현 SSG 랜더스) 등 선배 포수들에 가려 1·2군을 오간 김재현은 팀이 리빌딩 체제를 본격 가동한 지난 시즌은 더 존재감이 떨어졌다. 하지만 올 시즌은 키움의 반전을 이끌고 있는 키플레이어로 인정받고 있다. 주 임무인 투수 리드에서 기록으로 나타나는 변화를 끌어냈고, 타선에서도 신 스틸러 역할을 하고 있다. 투·타 컨디션 사이클이 상승 곡선을 타기도 했지만, 그가 주전 포수를 맡은 뒤 키움 경기력이 살아난 건 분명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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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4출루+홈런 임병욱 맹활약' 키움, 61일 만에 3연승...탈꼴찌 태세

주축 선수들이 연속으로 이탈 탓에 고전하던 키움 히어로즈가 후반기 처음으로 3연승을 거뒀다. 키움은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KBO리그 홈경기에서 7-6으로 승리했다. 외야수 임병욱(27)이 2타수 2안타(1홈런) 2볼넷 3득점 2타점을 기록하며 고비마다 팀 공격을 이끌었다. 올 시즌 46승(3무 64패) 째를 올린 키움은 지난 6월 2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61일 만에 3연승을 해내며 최하위(10위) 탈출 태세를 갖췄다. 이 경기 승리 주역은 임병욱이다. 8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키움이 0-3으로 지고 있던 3회 말 첫 타석에서 롯데 선발 투수 박세웅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내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이어 후속 타자 김시앙과 김준완의 연속 안타로 진루하며 키움의 첫 득점을 해냈다. 키움이 1점 더 내주며 1-4로 끌려가던 4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선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키움은 선두 타자 김휘집이 2루수 박승욱의 실책으로 출루한 뒤 이주형의 땅볼 타구로 2루를 밟아 스코어링 포지션에 나섰다. 타점을 올릴 기회에 나선 전병우는 박세웅에게 삼진을 당했다. 임병욱은 달랐다. 박세웅이 앞선 3회까지 포크볼과 커브를 결정구로 자주 구사하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둔 것 같다. 볼카운트 0볼-1스트라이크에서 들어온 2구째 커브를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당겨 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키움이 3-4, 1점 차로 추격하는 투런홈런이 나왔다. 임병욱의 시즌 5호포. 임병욱은 키움이 역전에 성공한 7회 말 공격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무사 1루에서 롯데 셋업맨 김상수의 체인지업을 때려내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키움은 무사 1·2루 기회에서 김동헌이 희생번트에 성공했고, 김준완이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리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상황에서 김혜성과 로니 도슨이 연속 적시타를 치며 6-4로 달아났다. 임병욱은 키움 불펜진이 동점(스코어 6-6)을 허용한 상황에서 다시 득점에 기여했다. 선두 타자 이용규가 볼넷, 1사 뒤 김태진이 안타를 치며 만든 기회에서 롯데 투수 구승민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결국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를 만들었다. 동점과 역전을 반복하던 승부는 8회 갈렸다. 롯데는 이 위기에서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그가 타자 김동헌에게 사구를 범했다. 밀어내기로 재역전한 키움은 마무리 투수 임창민이 9회 초 등판,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키움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간판타자 이정후가 왼쪽 발목, 베테랑 셋업맨 원종현이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지난달 29일엔 ‘4선발’ 최원태를 트레이드로 LG 트윈스에 내주며 선발진 전력까지 떨어졌다. 총체적인 난국 속에 8월 첫 15경기에서 13패(2승)을 당하며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키움은 지난 주중 3연전까지 3연속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거두며 상승세를 타던 롯데를 상대로 다시 전열을 정비했다. 최원태를 내주고 영입한 이주형은 18일 3연전 1차전 8회 말 역전 홈런을 치며 존재감을 보여줬고, 2차전에선 4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송성문이 결승타를 기록했다. 주전 경쟁에서 밀렸던 임병욱까지 투지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팀 연승에 기여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2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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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후반기 1할 타율' 한동희, 1군 콜업...서튼 감독 "퓨처스 경기 타격감 좋아"

컨디션 난조로 이탈했던 롯데 자이언츠 주전 3루수 한동희(23)가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2연패에 빠진 롯데가 주축 선수 콜업으로 돌파구를 만든다.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내야수 한동희와 배영빈을 1군에 올리고, 투수 이인복과 포수 손성빈을 말소했다. 한동희가 전력에 재합류했다. 그는 후반기 13경기에서 타율 0.156에 그치며 부진했다. 지난 6일 SSG 랜더스전 출전 뒤 2군으로 내려갔다. 롯데는 지난 13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4연승을 거두는 등 최근 3연속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해내며 상승세를 탔지만, 최하위 키움과의 주말 3연전 1·2차전에서 패하며 3연패 위기에 놓였다. 경기 전 만난 래리 서튼 감독은 “내야진에 컨디션이 안 좋은 선수가 있어 뎁스 강화가 필요했다. 한동희가 퓨처스리그에서 10안타를 치는 등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현재 안치홍의 무릎 상태가 좋지 않고, 정훈도 컨디션이 떨어졌다. 18일 키움전에서 수비 중 주자 이주형과 충돌한 이학주도 마찬가지. 한동희는 퓨처스리그에서 치른 7경기에서 타율 0.455 2홈런을 기록했다. 한편 빠른 팝타임으로 시선을 모았던 ‘군필’ 포수 손성빈은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 서튼 감독은 활용폭이 넓은 선수지만, 주전 포수 유강남이 복귀한 상황에서 다른 포지션 운용폭을 넓히기 위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 그는 “확대 엔트리가 적용되는 9월, 다시 올라올 것”이라고 했다. 롯데는 키움전에서 안권수(좌익수) 김민석(중견수) 이정훈(지명타자) 안치홍(1루수) 윤동희(우익수) 한동희(3루수) 박승욱(2루수) 정보근(포수) 배성빈(유격수) 순으로 나선다. 선발 투수는 박세웅이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20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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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공포의 5번타자'의 4타점 맹폭, KT 한 달 만에 감격의 위닝시리즈

KT 위즈가 장성우의 4타점 맹활약에 힘입어 한 달 만에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KT는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7-3으로 승리, 두산과의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KT는 4월 18~20일 열린 SSG 랜더스전 이후 약 한 달 만에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공포의 5번타자' 장성우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날 장성우는 2점 홈런 포함 쐐기 2타점 적시타까지 때려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219 0홈런 3타점으로 다소 부진했던 장성우는 이날 4타점을 쓸어담으며 팀 승리와 위닝시리즈를 견인했다. KT 4번타자 박병호도 3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1번타자 강백호도 2안타 1타점으로 결승타를 때려내며 제 역할을 다했다. 반면, 두산은 박계범이 2점 홈런을 쏘아 올리고 양의지가 2안타를 쳤지만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선발 최원준이 4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한 것이 아쉬웠다. 이날 먼저 웃은 팀은 두산이었다. 1회 선두타자 송승환의 2루타와 양의지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하지만 KT도 1회 말 김민혁의 몸에 맞는 볼과 박병호의 적시 2루타로 1-1 균형을 맞췄다. KT는 4회 말 선두타자 박병호의 안타와 장성우의 2점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두산도 5회 초 박계범의 2점 홈런으로 다시 균형을 맞추는 등 팽팽한 경기 양상을 이어갔다.하지만 KT가 5회 말 곧바로 2점을 추가하며 달아났다. 선두타자 김상수와 강백호, 김민혁이 3연속 2루타를 때려내면서 2점을 올렸다. 7회 말엔 선두타자 김상수의 볼넷과 문상철, 박병호의 연속 안타로 만루를 만든 뒤, 장성우의 2타점 적시타로 2점을 더 달아나며 쐐기를 박았다. KT는 선발 웨스 벤자민이 5이닝 만에 내려간 뒤, 박영현(1과 3분의 2이닝)과 손동현(1과 3분의 1이닝) 김재윤(1이닝) 필승조를 차례로 올려 리드를 지켰다. KT가 7-3으로 승리하면서 한 주를 기분 좋게 마무리, 최하위 탈출의 희망을 만들어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05.2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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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BB→3K, 롤러코스터 투구에도 빛난 이의리...고비 넘긴 KIA

KIA 타이거즈 선발진 위력이 올 시즌 가장 중요한 시점에 발휘됐다. '미래 에이스' 이의리가 역투를 펼치며 5위 수성을 이끌었다. KIA는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IA와의 시즌 16차전 경기에서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선발 투수 이의리가 6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타선은 2회 초 공격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3득점 했다. 7회부터 가동된 불펜진이 모처럼 3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리드를 지켜냈다. 5위 KIA는 11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9연패를 당하며 5위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후반기 파죽지세인 NC에 0.5경기 차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다. 22일부터 시작된 NC 3연전은 이번 시즌 KIA의 성패를 가를 수 있는 일전이었다. 어두운 전망 속에 치른 이번 3연전에서 에이스 양현종이 1차전 승리를 이끌었고, 2차전은 패했지만 이의리가 위닝시리즈를 이끄는 호투를 펼쳤다. 다시 NC와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KIA는 2회 초 상대 선발 투수 김태경을 상대로 김선빈이 선두 타자 출루를 해냈다. 1사 1루에서 나선 황대인이 좌전 안타를 치며 주자를 득점권에 보냈고, 2사 뒤 나선 박찬호가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를 만들었다. 이 상황에서 류지혁이 김태경의 슬라이더를 공략, 우전 안타를 치며 2득점을 이끌었다. 후속 타자 이창진도 흔들린 김태경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치며 이닝 세 번째 득점을 이끌었다. 이의리는 한 차례 고비를 넘긴 뒤 더 강해졌다. 3회 초 선두 타자 김주원, 후속 박민우와 권희동에 3연속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박건우·양의지·닉 마티니로 이어진 NC 중심 타선 타자들을 모두 삼진 처리했다. 박건우에겐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가운데 커브를 넣는 절묘한 공 배합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양의지도 직구-커브-직구-커브 조합으로 삼진 처리했다. 풀카운트 승부가 펼쳐진 마니티와의 승부에선 몸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에 꽉 찬 직구를 꽂아 넣었다. 이의리는 이후에도 출루를 계속 허용했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실점을 막아냈다. 타선은 2회 득점 뒤 추가 득점을 하지 못했다. 불안한 리드가 이어졌다. 그러나 불펜진이 정말 오랜 만에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7회 마운드에 오른 좌완 이준영이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뒤 8회 첫 타자 박민우까지 삼진 처리했고, 이어 나선 셋업맨 장현식이 실점 없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9회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 연속 아웃카운트를 얻어내며 깔끔한 마무리를 보여줬다. 3연전 KIA 야수진의 집중력은 매우 뛰어났다. 불안했던 불펜진도 한숨을 돌린 모양새다. 그러나 타선의 공격력은 여전히 소강상태다. KIA는 25일 5강 경쟁팀 삼성 라이온즈와 대구 원정을 치른다. 일단 고비를 넘겼다. 안희수 기자 2022.09.24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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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2홈런·7타점' 키움, 올 시즌 KIA 3연전 첫 위닝

키움 히어로즈가 올 시즌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첫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키움은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IA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서 10-8로 승리했다. 간판타자 이정후가 홈런 2개를 치며 홀로 7타점을 올렸다. 정규이닝 마지막 수비에서 추격을 허용했지만, 결국 리드를 지켜냈다. 1승 1패로 맞이한 3차전에서 승리하면, 올 시즌 KIA 3연전에서 세 번째 만에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키움은 시즌 36승(1무 24패)째를 기록, 리그 2위도 굳게 지켰다. 키움은 선발 투수 정찬헌이 1회부터 흔들렸다. 1번 타자 이창진, 2번 김선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4번 황대인에게 땅볼 타점을 내줬다. 그러나 2회 공격에서 역전했다. 선두 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KIA 선발 한승혁을 상대로 좌전 안타, 후속 송성문과 김혜성이 각각 안타와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를 만들었다. 임지열이 적시 좌전 안타로 1-1 동점을 만들었고, 김주형은 병살타를 쳤지만,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2사 뒤에 나선 베테랑 포수 이지영은 중전 적시타를 쳤다. 정찬헌은 2회 말 무사 2루 박찬호와의 승부에서 폭투와 땅볼을 내주며 1점 추격을 허용했다. 3회는 1사 1루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았다. 키움은 3-4로 지고 있던 5회 초 김준완과 김수환이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동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 상황에서 키움 간판타자 이정후가 한승혁의 시속 146㎞ 포심빠른 볼(직구)을 공략,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쳤다. 이정후의 시즌 8호포. 이정후는 이 경기 전세를 키움으로 가져오는 홈런 1개를 때려냈다. 6회 초 김주형이 볼넷, 김준완이 2루타, 김수환이 볼넷을 얻어내며 만든 2사 만루에서 KIA 셋업맨 홍상삼의 시속 145㎞ 직구를 때려내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만루포. KBO리그 역대 1000번째 만루포의 주인공은 '바람의 손자' 이정후였다. 더불어 이 경기 멀티 홈런이자 7타점째. 지난해 10월 2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기록한 종전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6개)을 넘어섰다. 키움은 10-5로 앞선 9회 초 마무리 투수 이승호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3연속 출루와 폭투, 땅볼 타점 그리고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3점을 내줬다. 그러나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승호를 마운드에서 내리지 않았다. 이승호는 류지혁에게 병살타를 유도,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희수 기자 2022.06.12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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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IS]정훈·추재현만 있다? 김민수도 있다! 롯데 상승세 주역

롯데 상승세를 주도하는 주역. 김민수(23·롯데)도 있다. 김민수는 지난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주중 3연전 3차전에 8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롯데의 5-4 승리에 기여했다. 김민수는 롯데가 0-1로 뒤진 6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두산 선발 투수 최원준으로부터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 출루는 동점 득점으로 이어졌다. 롯데는 후속 딕슨 마차도가 중전 안타를 치며 김민수를 2루로 보냈다. 추재현이 희생번트에 성공하며 2·3루를 만들었고, 2사 뒤 나선 전준우가 중전 적시 2루타를 치며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롯데가 2-1로 역전했다. 김민수의 출루는 무실점 호투하던 최원준을 흔들었다. 다시 한번 최원준에게 일격을 가했다. 2-1로 앞선 7회 말, 한동희와 김준태가 모두 범타로 물러난 상황에서 김민수는 깔끔한 좌전 안타를 치며 추가 득점 기회를 열었다. 이 상황에서 대주자 배성근으로 교체됐고, 배성근은 마차도의 좌중간 2루타가 나왔을 때 홈을 밟았다. 롯데는 8회 공격에서 1점을 더하며 4-1로 앞서갔다. 9회 수비에서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흔들리며 4-4 동점을 내줬지만, 손아섭이 9회 말 2사 3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쳤다. 승부에 '만약'은 무의미하지만, 김민수가 추가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면 역전을 허용할 수도 있었다. 승리 숨은 주역이다. 김민수는 2017 2차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 지명받은 선수다.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로 성장할 재목으로 평가됐다. 성장세는 다소 더뎠지만, 꾸준히 경쟁력을 쌓았다. 그리고 올 시즌부터 출전 기회가 많아졌다. 최근에는 주전 2루수 안치홍이 왼쪽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선발 2루수로 나서고 있다. 공백도 잘 메워주고 있다. 지난 2일 고척 키움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때려냈다. 이번 두산 3연전은 모두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6월 출전한 8경기에서 멀티히트만 5번. 두산전은 더 잘해야 할 이유가 있었다. 지난달 22일 잠실 맞대결 연장 10회 말, 3루수를 지키고 있던 김민수는 상대 타자 장승현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그러나 송구까지 연결시키지 못했다. 그대로 끝내기 안타를 내줬다. 당시 김민수는 "가만히 있었으면 (유격수)마차도가 잡을 수 있던 타구였다. 적극적으로 수비했던 게 오히려 독이 된 것 같다"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김민수는 이후 "그런 일(실책성 플레이)에 얽매이지 말아라"라는 서튼 감독의 독려 받았다. 서튼 감독과는 지난해 퓨처스팀에서부터 교감, 탄탄한 신뢰가 쌓인 사이. 그 덕분에 정신력 관리를 할 수 있었다. 이후 좋은 타격도 이어갔다. 꾸준히 선발로 나섰고, 불과 2주 만에 설욕할 기회를 얻었다. 두산과의 우세 시리즈가 결정되는 경기에서 가장 돋보였다. 롯데는 10일 두산전 승리로 최근 3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서튼 감독 부임 뒤 가장 좋은 페이스다. 이대호(옆구리 부상)와 안치홍이 빠진 상황에서 분전 중이다. 4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정훈이 뜨겁고, '새 얼굴' 추재현이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주목받고 있다. 드래프트 상위 라운더 김민수도 잠재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6.1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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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IS]'응원단장 조우' 손아섭 "야구, 은퇴할 때까지 배워야…"

손아섭(33)이 소속팀 롯데의 3연속 위닝시리즈를 결정지었다. 마음고생을 털어놓으며 재도약을 다짐했다. 손아섭은 지난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주중 3연전 3차전에 2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를 끝냈다. 4-4 동점이었던 9회 말 2사 3루에서 두산 셋업맨 홍건희의 시속 149㎞ 직구를 공략, 3루를 스치고 좌측 선상 외야로 빠져나가는 안타를 쳤다. 3루 주자 딕슨 마차도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 경기 끝내기 안타. 롯데는 6월 첫 3연전이었던 고척 키움전, 주말 수원 KT전에서 모두 2승(1패)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1승1패에서 맞이한 두산 3차전도 승리. 3연속 우세 시리즈를 기록했다. 손아섭은 지난 4일 수원 KT전부터 8일 두산 1차전까지 3연속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몰아치기'에 성공했다. 그는 현역 선수 통산 타율(0.323·1000경기 이상 출전 기준) 최상위권에 있는 선수. 개막 석 달째에서야 3연속 멀티히트가 처음 나왔다. 이전까지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5월까지 손아섭의 타율은 0.266에 불과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8일 두산 1차전을 앞두고 "손아섭이 강한 타구가 나오고 있고, 선구안도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2번 타자로 전진 배치된 뒤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나 롯데가 8-14로 패한 2차전에서는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리고 10일 3차전에서도 첫 세 타석에서 침묵했다. 롯데는 0-1로 지고 있던 6회 말 2사 2·3루에서 3번 타자 전준우가 적시 중전 2루타를 치며 2-1로 역전했다. 7·8회도 1점씩 보탰다. 그러나 4-1로 앞선 9회 초 수비에서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3점을 내주며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9회 공격에서 경기를 끝내지 못하면 연장 돌입. 손아섭은 2사 뒤 찾아온 기회를 못 치지 않았다. 현재 두산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투수 홍건희를 무너뜨렸다. 시속 149㎞ 강속구를 공략해 경기를 끝냈다. 조지훈 롯데 응원단장은 경기 뒤 그라운드 수훈 선수 인터뷰를 진행하며 "이렇게 늦은 시점에 손아섭 선수의 인터뷰를 진행한 건 처음 같다"라고 했다. 올 시즌 홈에서 경기 MVP로 선정될만한 활약을 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롯데, 리그 대표 스타 플레이어답지 않은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손아섭은 자양분으로 삼을 생각이다. 그는 경기 뒤 "더 잘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변화를 준 게 오히려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조급한 마음이 생긴 탓에 악순환이 이어졌다"라며 시즌 초반 레이스에서 부진했던 원인을 짚은 뒤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루틴을 신경 쓴 덕분에 조금 나아진 것 같다. 그동안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해서 스트레스가 많았다.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나에게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배우는 중이다. 은퇴할 때까지 배워야 할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손아섭 걱정을 쓸데없다'는 야구팬 창작 속설이 있다. 손아섭이 재확인시킬 수 있을까. 일단 좋은 기운을 얻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6.11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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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IS]'손아섭 끝내기' 롯데, 두산 꺾고 3연속 위닝시리즈

롯데가 3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롯데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주중 3연전 3차전에서 5-4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박세웅이 7이닝 1실점 호투했고, 타선은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9회 수비에서 동점을 허용했지만, 손아섭이 연장 승부를 허락하지 않았다. 끝내기 안타를 쳤다. 롯데는 1차전 18-9 대승 뒤 2차전은 8-14로 내줬다. 우세 시리즈가 걸린 경기에서도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박세웅은 5회까지 실점 없이 호투했다. 1회는 볼넷 2개를 내줬지만, 연속 출루를 허용하지 않으며 세 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선두 타자 박세혁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한 3회도 후속 세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5회는 유격수 딕슨 마차도의 포구 실책으로 선두 타자 출루를 허용했고, 2사 뒤 도루와 볼넷까지 내줬다. 그러나 상대 간판타자 허경민에게 병살타를 유도했다. 타선은 5회까지 침묵했다. 두산 선발 투수 최원준으로부터 2안타 밖에 뽑지 못했다. 박세웅은 6회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하위 타선이 득점 물꼬를 텄다. 6회 말 리드오프로 나선 8번 타자 김민수가 가운데 방면 텍사스 안타를 쳤다. 후속 마차도도 중전 안타. 1번 타자 추재현은 희생번트 성공. 손아섭은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전준우가 최원준의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 가운데 담장을 직격하는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롯데가 2-1로 역전했다. 박세웅은 7회도 실점 없이 막아냈다.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 투구). 타선은 추가 득점을 해냈다. 다시 한 번 김민수와 마차도가 합작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원준으로부터 김민수가 우전 안타를 쳤고, 마차도는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냈다. 대주자 배성근이 홈을 밟았다. 스코어 3-1. 롯데는 8회 공격에서 승리에 다시 한 발짝 다가섰다. 8회 마운드에 오른 두산 셋업맨 이승진을 상대한 선두 타자 전준우와 후속 정훈이 연속 안타를 쳤다. 1사 뒤 나선 한동희가 2루수 옆을 스치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4-1로 앞선 9회 초, 롯데는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마운드에 올렸다. 김원중은 양석환과 박건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점, 박세혁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허경민에게는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그러나 롯데는 결국 승리했다. 9회 공격에서 마차도가 홍건희에게 2루타를 치며 기회를 열었고, 추재현이 진루타를 쳤다. 이 경기에서 내내 침묵하던 손아섭이 좌전 안타를 치며 경기를 끝냈다. 롯데는 6월 1일부터 열린 고척 키움 3연전, 4일부터 치른 수원 KT 3연전에서 모두 2승(1패)을 거뒀다. 상위팀 두산을 상대로도 2승(1패)을 챙겼다. 3연속 위닝시리즈. 롯데가 래리 서튼 감독 부임 뒤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6.1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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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현장]LG, 끝내기로 2승...정의 구현 승리

LG가 어수선한 상황을 딛고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3연전 가운데 두 번을 끝내기로 이겼다. LG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9-7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4-7, 3점 뒤진 채 맞이한 9회말 공격에서 4득점을 했다. 로베르토 라모스가 만루에서 끝내기 홈런을 쳤다. LG는 2019시즌에 KT 압도적 우세를 보였다.13승(3패)을거뒀다. KT가 413일 만에 위닝 시리즈를 노렸지만,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무산시켰다. 2020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기세를 내주지 않았다. 어수선한 경기였다. 타선은 1회말 공격에서 선제 3득점을 했다. KT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로부터 3연속 사4구로 출루했고, 5번 타자 김민성과 6번 타자 정근우가 연속 적시타를 쳤다. 그러나 선발투수 임찬규가 2회에 흔들렸다. 1사 1루에서 연속 4안타를 맞고 4점을 내줬다. 만루에서 KT 2번 타자 배정대에게 우월 싹쓸이 2루타를 맞았다. LG는 2회 공격에서 1사 1루에서 김현수가 우전 적시타를 치며 다시 동점(4-4)을 만들었다. 그러나 기류가 점차 이상해졌다. 3회말 공격에서는 득점이 무효가 됐다. 1사 1·3루에서 유강남이 우중간 외야로 타구를 보냈고, 3루 주자 정근우가 태그업 뒤 쇄도해 송구보다 먼저 홈플레이트를 터치했다. 판정도 세이프. 문제는 다음 상황. 후속 타자 오지환을 상대하려던 쿠에바스가 3루로 '어필' 플레이를 했고, 이기중 3루심이 인정했다. 더그아웃에서 상황을 인지한 정근우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좌측에서 잡힌 중계 화면을 보면 정근우가 3루 베이스에서 발을 뗀 순간은 KT 우익수 로하스의 포구보다 빠르지 않았다. 이 상황 뒤 LG의 공격은 소강상태가 됐다. 쿠에바스의 기세는 살아났다. 악재도 생겼다. 7회 수비에서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가 쏟아졌다. 바뀐 투수 김대현이 1사 2루에서 배정대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지만, 2루 주자를 잡으려다가 악송구를 했다. 공이 외야로 흘렀고, KT 주자 황재균은 홈을 밟았다. 이어진 상황에서는 바뀐 투수 진해수가 조용호에게 1루 땅볼을 유도한 뒤 커버를 들어가 1루수의 토스를 잡았지만 베이스커버에 실패했다. 비디오판독으로도 세이프 판정이 번복되지 않았다. LG는 셋업맨 정우영을 마운드에 올려 불을 끄려고 했지만 박경수와 장성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추가 2실점을 했다. 그러나 대역전 드라마가 기다리고 있었다. 9회말에 선두타자로 나선 유강남과 대타 정주현이 KT 좌완 하준호로부터 연속 볼넷으로 출루했다. 대타 박용택은 바뀐 투수 김민수에게 내야 뜬공을 치며 물러났지만, 김현수가 적시타를 치며 추격을 시작했다. 후속 타자 채은성까지 중전 안타를 치며 1사 만루 기회를 만든 상황. 앞선 네 타석에서 안타가 없던 4번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 전날 열린 2차전에서도 안타가 없던 그가 5번 타자의 타석을 지웠다. 볼카운트 2-2에서 들어온 131㎞(시속)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만루 홈런을 때려냈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였다. 역전 끝내기 만루 홈런은 시즌 1호, 통산 8호다. 앞선 1·2·7회 득점 기회마다 범타로 물러났던 라모스가 속죄포를 때려냈다. 자신의 시즌 7호포를 가장 극적인 순간로 연출했다. LG는 22일 열린 1차전에서도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4-5로 뒤진 채 맞이한 9회말 공격에서 당시 KT 마무리투수던 이대은을 상대로 정근우와 홍창기가 연속 출루로 기회를 만들었다. KT 벤치가 유강남을 고의4구로 내보내며 만루 작전을 폈지만, 김민성이 바뀐 투수 김재윤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치며 동점을 만들었다. 김현수는 내야 전진 수비를 뚫고 끝내기 적시타를 쳤다. 3차전에서는 3회말에 나온 3루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 뒤에 급격하게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정근우의 허슬 플레이가 이어졌지만, 마운드마저 흔들렸다. 그러나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아직 미완인 KT 불펜진을 공략했다. 김재윤, 주권 등 셋업맨이 휴식을 부여 받은 틈을 놓치지 않다. 이 경기에서 LG가 패했다면 심판진의 판정 논란은 더 거세졌을 것이다. LG가 정의 구현 승리를 해냈다. 경기 뒤 류중일 LG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최근 계속 보여준 경기력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승을 만들었다. 라모스가 끝내기 만루 홈런을 치며 각본 없는 드라마를 써준 것에 대해 박수를 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LG는 시즌 11승 6패를 기록하며 리그 2위를 지켰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5.2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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